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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주재 정부기관 직원·가족에 중국인과 연애·성적 관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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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03. 16:12

지난 1월부터 전면적 확대…AP "냉전 시대 이후 유례없는 일"
China Diplomats Dating Banned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밖에서 경비원과 사복 차림의 보안 요원이 경비를 서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주재 정부 기관 직원과 가족, 보안 인가를 받은 계약직 직원에게 중국 시민과 연애와 성적인 관계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지침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 1월 퇴임 직전에 내린 것으로, 주중 미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의 모든 직원에게 구두 및 전자 형태로 전달됐다. 관계자들은 민감한 내부 지침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조건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지침은 중국 본토 내 베이징 주재 대사관과 광저우·상하이·선양·우한·홍콩 총영사관 등 모든 주중 미국 공관에 적용되며, 중국 외 지역에 파견된 미국 인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부 미국 정부 부처는 이미 이와 유사한 제한 규정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특정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치는 냉전 시대 이후 유례없는 일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에 파견된 미국 외교관들이 현지인과 교제하거나 결혼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중국 내 미국 공관에서 근무하는 중국 국적 경비원 및 지원 인력과의 성적·연애 관계를 금지한 바 있으나, 이번 조치는 이를 더욱 확대해 모든 중국 국적자와 관계를 금지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미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의 우려 제기에 따라 작년 여름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은 AP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내부 정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국무부로 문의를 넘겼다. 번스 전 대사 역시 AP 통신의 이메일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피터 매티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이자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재단 회장은 과거 중국에 주재한 미국 외교관이 중국 공작원에게 미인계에 넘어간 사례가 최소 두 건 공개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와 같은 사례를 들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국가안전부는 목표 인물이 가진 모든 인간관계를 정보 수집에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규정 변경은 국가안전부가 미 대사관과 미국 정부에 접근하기 위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해당 조치에 대해 "미국에 물어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중국 역시 자국 공무원의 해외 활동 및 외국인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각 정부 부처는 자국 인력의 외국인과의 연애·성관계를 금지하고 있으며, 군과 경찰 인력은 상부의 허가 없이는 해외여행조차 금지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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