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미국 관세인상 본격화되면 수출 여건 더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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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하방'을 시사한 후 4개월째 부정적인 경기 판단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KDI는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분기(1∼3월) 수출은 159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분기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1분기 8%, 2분기 10.1%, 3분기 10.5%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4분기 4.2%로 성장세가 둔화했고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증가세 둔화가 1분기 성장세에 영향을 줬다. ICT 수출 증가율은 작년 4분기 27.5%에서 올해 1분기 6.1%로 급격히 줄었다.
KDI는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4월 들어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1~2월 평균 기준 내구재(2.0%)가 승용차(10.4%)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준내구재(-4.0%)와 비내구재(-1.4%)의 부진에 따라 소매판매(-1.1%)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음식점업(-3.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6%), 교육서비스업(-1.8%) 등에서 생산이 감소하며 미약한 흐름이 이어졌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93.4)는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기성은 1월(-27.4%)에 이어 2월(-21.0%)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통상 불확실성 등 수출 여건 악화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2월 전산업생산은 1.2% 증가했지만 이는 주로 조업일수(1.5일)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건설업(-21.0%)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생산 둔화 흐름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