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제휴 위한 치열한 노력 전개
시진핑 이달 순방, 美도 총력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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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아세안은 양국 입장에서 볼 때 지정학적인 중요도가 진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의 잠재력까지 더욱 무한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한 미완의 대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미중 양국은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권력을 장악한 2013년부터 당시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던 아세안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해야 한다. 이후 중국은 아세안에서 미국에 비견될 만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세안을 자국의 앞마당이라고 생각한 미국이 중국의 야심을 그저 바라볼 까닭이 없었다. 더구나 상당수의 아세안 국가들에서는 자신들의 홈그라운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심각해지자 미국과 의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비정기적이기는 하나 미국과 아세안의 정상회의가 여러 차례 개최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이로 인해 2022년 11월 양측의 관계는 포괄적 전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현재 미중의 아세안에 대한 영향력은 중국이 조금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세안으로서는 중국이 작심한 채 뿌리는 차이나 머니라는 떡고물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내친 김에 미국을 완전히 제쳐버리면서 영향력을 보다 극대화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이 이달 중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순방할 예정인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미국 역시 중국의 행보를 가만히 지켜볼 까닭이 없다. 어떻게든 중국보다 자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한다고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 또 럼 서기장과 전화 통화를 가진 후 "베트남이 우리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상호 관세를 0%로 낮추고 싶어한다"면서 럼 서기장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주장한 사실만 봐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조만간 정부 고위급들을 아세안에 파견,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행보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아세안 공략에 본격 나선 미중의 경쟁이 거의 용쟁호투 수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