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협상 원한다는 신호 발신
중국이 판정승했다는 평가 대두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국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완전히 상실될 만큼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 관세 인상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을 심하게 등쳐 먹었다"라는 발언을 통해 완강한 자세를 보였으면서도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최악 상황을 피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진짜 그런지는 그가 10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면서 "나는 관세전쟁이 양국 모두에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엉뚱하게 자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해지자 꼬리를 은근히 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공격을 당하는 입장인 중국은 오히려 더 당당하다. 시 주석이 1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70여 년 동안 중국의 발전은 늘 자력갱생과 고된 투쟁을 통해 이뤄졌다. 그 누구의 시혜에도 의존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불합리한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4억 명의 중국인들과 관영 언론은 더욱 기세등등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마치 대미 관세 및 무역전쟁에 필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는 듯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중국이 이번 전쟁의 초반 국면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만큼 판정승을 거뒀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