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6.87% 급락
미 상무부 "엔비디아 H20 칩, 대중 수출 규제 포함"
파월 "관세, 단기적 물가 상승, 경기 둔화 가능성"
금리인하 앞서 경제상황 더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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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그래픽 처리장치(GPU) H20 칩 등을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대상으로 삼은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만9669.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급락한 5275.70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주저앉은 1만6307.16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6.87%나 급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전날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발표했고, 엔비디아가 이번 조치의 영향으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7조8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상무부가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칩들도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해 AMD(-7.4%) 등 다른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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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우리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긴장 관계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실업률이 악화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관세가 물가와 실업률을 둘 다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도전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의 도구(기준금리 변경)는 같은 시점에 두 개(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중 하나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두 목표가 충돌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를 우선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경제가 각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각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가 다를 가능성이 있는가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장기간의 강력한 노동시장 조건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두 목표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연준 풋(put)'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