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지금 금리 인하 않으면 경제 둔화 가능성"
뉴욕증시 하락...달러화 가치, 3년만 최저치
미 장기 국채 가격 하락...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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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금값은 랠리를 지속했고,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 및 공급 확대 가능성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 작용했다.
◇ 트럼프 "금리 '선제' 인하해야...파월 연준 의장, 지금 금리 인하 않으면 경제 둔화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preemptive)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내가 예상했던 대로 비용들이 매우 좋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중대 실패자(a major lose)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 자·제롬 파월 연준 의장)'가 지금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썼다.
이어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며 "파월은 선거 기간에 졸린 조 바이든, 나중에 카멀라(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너무 늦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며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의 해임 여부와 관련, "대통령과 그의 팀이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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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국제유가,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월가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초래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82포인트(-2.48%) 떨어진 3만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50포인트(-2.36%) 내린 515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55포인트(-2.55%) 내린 1만5870.90에 각각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7(M7)'로 대변되는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4.5% 하락했고, 테슬라는 5.8% 급락했다. 아마존(-3.1%)·메타(-3.4%)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3%대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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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2까지 저점을 낮추며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환율은 유로화 대비로는 약 3년 5개월만, 엔화 대비론 약 7개월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1%로, 직전 장 마감 시간인 17일 오후 2시께 대비 8bp(1bp=0.01%포인트) 올랐다.
주가와 미국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가치에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 안전자산 선호 자금이 몰린 금값은 현물 시장에서 이날 장중 온스당 3442달러선을 넘으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425.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라 역시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3.0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0달러(2.4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