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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이 로컬 자원 활용해 상품 개발, 지역과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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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5. 13. 15:46

서울시, 농식품부·롯데카드·신세계와 MOU
먹거리 부터 문화관광 콘텐츠 까지 다양
지역상생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지역상생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김선진 신세계 부사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 시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정재훈 기자
#한약사 출신인 지종환 설아래 대표는 3년 전 서울 동대문구에서 중고 탕전기 한 대로 창업을 했다. 전국의 도라지를 직접 수급해 사용한 그는 경북 영주 도라지의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영주 도라지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농업 종사자 3명 중 1명이 70대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화돼 마케팅과 브랜드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지 대표는 '넥스트로컬' 5기에 참여해 본점을 서울에서 영주로 이전하고, 지역 농가와 협력해 홍도라지 캔디·스틱 등을 개발했다. 이후 롯데카드 '띵샵' 등 민간 협력 플랫폼의 지원을 통해 유통망을 넓힌 결과, 지난해 14억7000만원, 올해 1분기에만 18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시가 중앙정부·민간 기업과 손잡고, 청년 창업 지원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롯데카드, 신세계와 '지역상생 청년 창업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선진 신세계 부사장이 참석했다.

넥스트로컬은 서울 청년이 수도권 밖 인구감소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지역 연계 또는 지역 내에서 창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자들은 특산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부터 지역문제 해결형 창업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동한다. 예를 들어 굴 패각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 및 비료 개발(화성), 지역 어르신과 함께 만드는 쑥 약과(영월), 지역특산 쌀 품종을 활용한 막걸리 개발 및 영화제를 겸한 문화 콘텐츠 운영(강진) 등 먹거리부터 관광·문화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이날 협약식에는 △영월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쑥 활용 약과와 저당 사탕을 만들고 있는 한은경 위로약방 대표 △안동 지역의 유휴 공간과 문화 자원을 결합한 로컬 컬처 라운지를 조성하고 있는 구자원 고결 대표 △해남 쌀을 활용해 비건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백장선 서스테이블 대표 등 넥스트로컬을 통해 성과를 거둔 8개 우수창업팀도 함께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넥스트로컬 창업팀이 지역과 도시를 잇는 지역 상생의 가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중앙정부와 협력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넥스트로컬 사업 수료 후 농촌 지역에서 창업한 9팀을 선정해 팀당 약 1억원의 스케일업 자금을 지원한다. 롯데카드는 자사 온라인몰 '띵샵' 입점과 공동 팝업행사 등을 통해 홍보와 판로 확대를 돕고, 오는 9월 한강공원에서 넥스트로컬과 함께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상생 마켓을 개최한다. 신세계는 다음 달 16~2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스위트파크에서 넥스트로컬 팀 상품으로만 구성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우수팀에는 '신세계마켓' 로컬존 입점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222개 팀이 사업화에 성공했는데, 이 중 88%가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다"며 "누적 매출 약 400억원, 투자유치 118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성공 사례들이 많이 알려져 서울 청년들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며 창업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상생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지역상생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김선진 신세계 부사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 시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정재훈 기자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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