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로 목장 늘어 질소·인 다량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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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프랑스앙포는 13일(현지시간) 환경 단체 '노스 비벤티아'의 설립자 피에르 리고의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고는 "콩테가 생산되는 쥐라 지역 강이 과도한 목축업으로 인해 하수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콩테를 만들기 위한 원유를 공급하는 여러 목장과 연결된 루 강은 1960년대에 비해 어류 개체가 50~8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생태계 파괴는 콩테의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쥐라 지역 목축업자들이 한정된 장소에서 더 많은 소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집약적 목축업으로 인해 과거보다 더 많이 배출된 질소와 인이 강으로 흘러 들어 생태계를 교란했다.
리고는 과도한 생산으로 인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콩테 생산업자, 농업부 장관, 쥐라 지역 시장들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프랑스 동부 쥐라산맥에서 생산되는 콩테는 주로 몽벨리아르 또는 시멘탈 품종의 젖소에서 짜낸 생우유로 만들어진다.
수백 종의 치즈가 존재하는 프랑스에서 콩테는 그 역사가 오래되고 생산 방식이 독특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치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콩테는 지역 전통을 따른 방식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품질이 좋고 지역적 특색이 강하다.
1958년 식품의 명칭과 생산 방식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AOP(원산지 보호) 인증을 받았다. 참고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AOP 인증을 받은 치즈는 총 46종뿐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치즈답게 콩테는 2023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전통 치즈로 선정됐다.
당해 생산된 7만309톤의 콩테 중 6만2700톤이 프랑스에서 소비됐다는 사실은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 콩테의 인기를 보여준다.
콩테의 연간 생산량은 1991년 3만톤에서 지난해 7만2000톤으로 3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콩테 생산업자와 쥐라 지역 시장은 "콩테는 프랑스의 전통과 장인 정신을 상징하며, 콩테 생산업은 약 1만40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콩테 생산의 순 역할을 강조했다.
아니 그느바드 프랑스 농업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콩테는 단순한 치즈가 아니라 우리 토양의 열매, 장인의 노하우, 프랑스인의 자부심"이라며 콩테 생산을 지지했다.
지역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된 환경단체 에스오에스 루에리비에르 콩투아즈는 새로운 해결법을 제시했다.
해당 단체 회원인 파트리스 말라보는 "지역 치즈인 콩테를 수출하는 것이 문제"라며 "한 지역에서 거의 수공업으로 만들어지는 콩테의 해외 반출을 금지해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