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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맨발로 자연 느끼는 ‘백련산 맨발길’ 2km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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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5. 14. 14:51

인공 구조 최소화, 자연 최대 살려…힐링 산책로 변신
서대문구 백련산 능선 등산로 2km 구간 '맨발길' 새 단장1
서대문구 백련산 능선 등산로 2km 구간 '맨발길' 새 단장/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관내 백련산 능선 등산로 약 2km 구간을 '맨발길'로 새롭게 단장했다.

14일 구에 따르면, 기존 등산로는 폭이 좁고 돌부리가 많아 맨발로 걷기에 부적합했다. 급경사 구간에는 낡은 나무 계단과 방치된 야자 매트가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등산객들이 샛길을 이용하면서 자연 훼손으로까지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구는 '안전성, 자연친화성, 접근성'에 초점을 두고 5개월여간의 공사를 통해 등산로 폭을 확대하고, 돌부리와 돌출 나무뿌리를 제거했다. 또 경사도를 완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의 수많은 신경 말단이 땅과 직접 접촉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심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서 '그라운딩(Grounding)' 효과를 체험하기 위한 맨발 걷기가 인기를 끌면서 각 자치구마다 '맨발길' 조성에 적극적이다.

구는 특히 맨발로 땅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자연치유형 산책'의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인공 구조물은 최소화하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했다.

이 길 주변으로 정자, 선베드, 등의자, 운동기구 등을 설치하고 큰키나무 100여 그루, 작은키꽃나무 1만2000여 그루, 초화류 3200여 본을 심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이로써 산책로는 물론 계절마다 변화하는 꽃길과 쉼터로도 많은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백련산 맨발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산책로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백련산 맨발길 조성은 2023년 9월 수립된 '서울시 테마형 복합힐링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구는 2026년까지 백련산 둘레길, 놀자숲, 산림치유센터, 백련활력마당 등을 추가 조성해 이곳을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인 체험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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