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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14일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강원 교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내 교원 135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교권 침해를 겪은 교사는 43.6%,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한 교사는 28.0%였다. 강원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교권침해는 보호자와 학생으로부터, 갑질은 관리자에게서 비롯된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 교사의 90%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절반 이상이 이직이나 휴직을 고민했다고 응답했다"면서도 "그러나 70%가 넘는 교사는 '혼자 감내'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응답자는 퇴직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생계문제로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존재하는 제도가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명확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 강원지부 관계자는 "응답자의 76.9%의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며 "차라리 맞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뭐라도 되니까"라는 자조적 응답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활동과 아동학대의 경계가 불명확한 현실은 교사를 매일 위축된 상태로 교실에 서게 만든다"며 "강원도교육청의 교권보호 정책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 역시 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정책을 '모른다'고 했고, 73.7%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매우 만족'은 0.81%에 불과했다"며 "교권보호 체계가 형식적으로 존재할 뿐 실질적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강원지부는 "교권침해는 보호자와 학생으로부터, 갑질은 관리자에게서 비롯된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교권보호를 위한 실질적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실질적 교권연수 실시, 교권보호위원회 평교사 확대, 교권보호정책에 대한 안내, 관리자 갑질 및 악성민원 교육청 대응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활동 중 겪는 교사들의 여러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며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서로 존중하는 건강한 학교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현재 시행되는 다양한 교육활동보호 지원 사업을 알지 못해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가 없도록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부터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방안을 찾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