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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업’ 체질 강화… 21개국과 검역협상 맺고 수사팀 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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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5. 14. 17:17

검역본부, 농축산물 수출길 확대
늘어나는 불법 수입…작년 21만건 적발
광역 수사조직·디지털포렌식센터로 대응
베트남-참외, 브라질-딸기 첫 수출길
"병해충 차단 총력·안전 먹거리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해외 농축산물 불법 수입 시도를 차단하고, 국가 간 검역 협상 타결로 농식품(K-Food) 수출길을 확대하는 등 우리 농업·농촌 체질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14일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우편물 및 탁송·휴대화물에 대한 국경검역에서 적발된 불법 농축산물 수입 건수는 21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적발 사례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축산물 불법 수입 적발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적발 사례를 보면 △2023년 19만8000건 △2022년 13만3000건 △2021년 7만9000건 등으로 집계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농축산물 불법 유통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농축산업 및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담 수사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지난달 18일 농축산물 불법 수입 증가와 범죄 수법의 지능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광역수사팀'과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신설했다.

광역수사팀은 인천 소재 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에 위치하며 일선 특별사법경찰 중 일부 인원을 전담수사관으로 선발해 운영한다. 우선 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 등 중부 권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전담할 계획으로 향후 수사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신규로 마련된 디지털포렌식센터도 운영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디지털포렌식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 장비, 분석·참관실을 갖춰 지능적이고 은밀한 범죄 수법에 대응해 디지털 증거 분석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역본부는 'K-농축산물'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해 전략적 검역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타결된 수출 협상은 누적 21개국, 93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으로 국내산 참외 수출길을 열고, 미국에 대한 수삼 수출도 가능하게 했다.

올해 3월 베트남으로 처음 수출된 참외 검역실적을 보면 △3월 22건, 9678㎏ △4월 49건, 2만3826㎏ △5월(13일 기준) 21건, 1만5114㎏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에는 브라질과 딸기 수출 협상을 타결, 중남미 지역을 국산 딸기 수출 영토로 편입시켰다. 지난달에는 뉴질랜드와 협상을 통해 국산 소포장 쌀이 검역 요건 없이 수출될 수 있도록 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고구마와 포도 등의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필리핀과 협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산물 수출 확대는 농가소득 증대뿐 아니라, 우리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검역본부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병해충 위험평가와 선제적 예찰 및 역학조사도 실시 중이다. 국제 교역 활성화에 따른 식물병해충 유입·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병해충 위험평가는 식물검역 국제기준(ISPM)에 따라 유입·정착·확산 가능성 및 경제적 중요성 등을 들여다본다. 일례로 세계적 해충으로 분류된 과실파리의 먹이가 되는 과실류 등은 과학적 위험평가 및 관리방안 마련 후 수입이 허용된다.

올해부터는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고위험 외래 병해충 차단을 위해 대학·연구소 등을 '민간 예찰조사기관'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도입, 민·관·학 협력을 통한 예찰 및 방제 시스템 효율화도 추진한다.

내년 이후 검역본부는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에서 운영 중인 병해충정보시스템을 '국가식물병해충 통합정보시스템'으로 통합 구축, 국가적 관점에서 병해충 사각지대도 해소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기관 소속 4개 실험실에 '시료 관리 자동화 시스템'과 '정밀검역 실험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 국제적 신뢰도를 갖춘 데이터도 제공한다.

미국 농무부(USDA), 유럽연합(EU)의 '식물건강 실험실'처럼 선진국 수준의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동시에 농가 수출 기회를 증대시킬 기반도 제공할 방침이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검역본부는 농축산업 지속 발전, 자연환경 보호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농축산업 종사자에게는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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