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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57억달러…24개월 연속 흑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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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6. 10. 08:28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 영향에 전월 대비 34억4000만달러 감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축소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배당 등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1년 전 보다 증가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4억4000만달러 감소한 수치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가 소폭 줄어든 배경은 4월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이 집중된 탓이다. 실제로 배당소득 수지는 3월 26억달러 흑자에서 4월 6억5000만달러로 적자전환됐다.

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9억6000만달러다. 작년 동기(179억7000만달러) 대비 6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4월 상품수지 흑자는 89억9000만달러였다. 작년 동월 대비 37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85억7000만달러였다.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무선통신기기(6.3%)·의약품(22.3%) 등이 늘고, 석유제품(-13.8%)과 승용차(-4.1%)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EU(18.4%)·동남아(8.6%)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6.8%)·일본(-5.3%)에서는 적자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은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은 49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5.1% 줄어든 수치다. 수입이 줄어든 배경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같은 기간 10.4% 감소한 데다, 곡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도 뒷걸음 쳤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석탄(-38.5%)·원유(-19.9%)·가스(-11.4%), 곡물(-11.5%), 비내구소비재(-3.3%), 승용차(-2.8%) 등이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26.8%)·수송 장비(20.8%)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를 봤다. 다만, 적자 규모는 커지는 양상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2억1000만달러 확대됐고, 작년 동월 대비로도 17억9000만달러 커졌다. 특히 운송수지가 15개월만에 1000만달러 적자 전환 됐다. 이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 영향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32억3000만달러)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직접투자 수치를 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달러 늘은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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