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전국 강수 확대…같은 날 저녁 대부분 그쳐
제주·남부 지역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다시 비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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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에 올여름 첫 장맛비를 내린 정체전선은 현재 일본 쪽으로 이동한 상태다. 다만 중국 상하이 부근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후 6시부터 제주 전역에 시간당 30~5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특히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좁은 경로를 따라 '하층제트(고도 1.5㎞ 부근에서 부는 강한 바람)'가 형성되면서, 남쪽에서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된다. 이로 인해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일대에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이들 지역에 호우·강풍·풍랑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수 구역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겠다. 현재 오전 11시부터 전북과 경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시간당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늦은 오후가 되면 경기 남부, 밤에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 강원 남부 지역까지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14일까지 내릴 비의 총량은 제주 50∼120㎜(산지 최대 250㎜ 이상, 산지 이외 지역 최대 180㎜ 이상),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30∼80㎜(남해안 최대 120㎜ 이상,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전북·대구·경북 20∼80㎜, 대전·세종·충남·충북중부·충북남부·울릉도·독도 10∼60㎜, 수도권·서해5도·강원남부·충북북부 5∼40㎜, 강원중북부 5∼20㎜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늦은 오후 대부분 그쳤다가, 15일 오전 다시 제주부터 시작해 중부지방과 전남, 영남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이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저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며 한랭전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해당 비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필리핀 다낭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이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면서 남긴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15∼16일 강수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현재로선 수증기가 제주 남쪽으로 이동해, 제주 부근 정체전선 강화하는 정도로 예상된다"며 "15~16일 정확한 강수량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주말 사이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겠다. 14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5일는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를 전망이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18~22도, 낮 최고기온은 23~30도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