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MR 특별법 발의에 원전업계 ‘들썩’...AI 특수 기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13010006397

글자크기

닫기

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6. 13. 15:59

에너지 방향 전환…AI 확산 영향
SMR 기술 개발·실용화 ‘밀어주기’
art_17228136261141_c7f800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자로 조감도./뉴스케일파워
더불어민주당의 소형모듈원전(SMR) 육성 특별법 발의로 국내 SMR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필요량 증가와 정부 차원의 제도 지원이 결합되면서 우리나라 SMR 관련 기업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MR 개발 지원을 위한 'SMR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특별법은 이재명 정부 시작과 함께 민주당이 에너지 방향을 바꾸는 대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원전 축소 방침에서 전환해 SMR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전면 밀어주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법안에는 SMR 기술 연구 촉진 및 지원 관련 조항과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법률적 토대 구축 내용이 포함됐다. 황 의원의 선거구인 대전 유성구에는 올해 기본 설계를 마무리하는 혁신형 SMR 개발단이 자리하고 있어 지역 성장과 국정 방향이 일치하는 상황이다.

법률이 제정되면 정부는 SMR 시스템 구축 능력을 가진 기업 지원과 실험 장소·예산 제공, 연구 장비 활용을 위한 행정·기술·재정 뒷받침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미 SMR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올해 기본 설계를 끝내고 2028년 원자력안전위 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차 전력공급계획에는 2036년 SMR 첫 운영이 명시돼 있다. 또 한수원은 최근 태국 국영전력공사와 SMR 부문 협력 약정을 맺으며 동남아 시장 확장의 발판을 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SMR 분야에서 실질적 결과를 얻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1위 SMR 설계회사인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는 370억달러 규모 SMR 건설 사업에 원자로, 증기생성기 관 등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공할 물량 규모만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문재인 정부의 원전 감축 방침으로 국내 영업이 줄어든 환경에서도 2019년과 2021년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 달러를 출자하며 전략적 동반관계를 만든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SMR이 각광받는 배경에는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을 3~5배 더 소모한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서버당 평균 400~500W의 전력을 소모하는 데 비해, AI 데이터센터는 서버당 평균 800~2000W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11차 전력공급계획에서 2038년 데이터 시설 전력 필요량을 4.4GW로 예상했다. 이는 10차 계획의 1.4GW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맞물려 SMR 황금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탈원전 정책으로 위축됐던 분위기가 이제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기술 개발과 실증 단계에서 행정적 지원이 체계화되면 사업 추진이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