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래일 만에 단기 조정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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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2900선을 넘기며 2930.57에 상승 출발하면서 개장 직후 2분 만에 장중 고점인 2932.52까지 오른 뒤 이내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삼성전자(-2.02%), 삼성바이오로직스(-0.97%), LG에너지솔루션(-2.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현대차(-1.24%), 삼성전자우(-2.66%), 기아(-1.22%) 등 8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장 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지목된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 수십 곳을 타격하는 공중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작전으로 이란의 핵 과학자들과 혁명수비대(IRGC) 고위 인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철강과 철광제품에 이어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부품에도 추가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지정학 리스크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감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충격 이후 증시는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 실적 둔화 흐름 속에 지정학적 변수는 더욱 증시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며, 주말 사이 전개될 중동 정세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