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900만 원의 가격은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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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FDA가 자사의 주사제형 HIV-1 캡시드 억제제 예즈투고를 성인 및 청소년 대상 노출 전 예방(PrEP, Pre-Exposure Prophylaxis) 약물로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PrEP는 HI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되기 전에 복용하는 약물로 특히 HIV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
HIV 감염 예방을 위한 경구욕 약물이나 주사가 있지만 매일 복용해야하는 불편함과 사회적인 차별의 시선으로 널리 보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의약계는 설명한다. 미국에서는 투여 대상자의 36%만이 예방약을 처방받고 있다.
'예즈투고'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될 예정인 이 약의 성분명은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로, 1년 2회 접종으로 HIV 감염을 예방하는 주사제이다.
길리어드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사하라 이남 지역 여성 2123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시험에서는, 하루 한 번 경구투여약인 자사의 '트루바다(Truvada)'만 복용했을 때와 비교해 감염률이 100%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2179명 중 2명만이 감염되어 99,9%의 예방효과를 나타났다고 길리어드는 발표했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AP통신·CNBC 등 미 언론은 이 약의 가격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할 경우 연간 2만 8218달러(약 3900만 원)이 될 것으로 전했다.
길리어드 측은 보험사와 정부 유관 기관과 협력해 보험 적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미 언론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의료 복지예산 축소에 따라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