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어땠어?] 싸이, ‘흠뻑쇼’ 인천서 여름의 포문열다

물과 음악, 3만 관객과 완성한 여름 축제
로제·지드래곤…후배들과 특별한 무대

싸이 '흠뻑쇼'/아시아투데이DB

"2023년,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객이 와줬다. 이번 총관객 수를 합하면 역대 기록이다. 25년 만에 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배불뚝이 두 아이의 아빠를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

싸이는 이 한마디로 '흠뻑쇼 2025'의 첫 무대를 정리했다. 지난 2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3만여명의 관객이 함께한 이 무대는 그의 25년 내공이 고스란히 쌓인 여름의 서막이었다. 물대포와 폭죽·땀과 웃음이 얽힌 이 무대는 '공연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괜한 말이 아님을 다시금 입증했다.

'챔피언'으로 포문을 연 싸이는 "함성의 길이가 앙코르의 길이"라며 관객을 유도했고, '예술이야' '낙원' '라잇 나우'까지 쉼 없이 몰아쳤다. 쏟아지는 물줄기와 함께 무대 위 싸이는 단 한순간도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싸이 '흠뻑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로제(왼쪽)·지드래곤/아시아투데이DB

특급 게스트들도 열기를 더했다. 로제는 '아파트' 무대에 깜짝 등장해 싸이와 호흡을 맞췄고, 이어 '톡식 틸 디 앤드' '댄스 올 나잇'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지드래곤은 "12년 만에 다시 왔다"며 등장해 '파워' '크레용' '삐딱하게'로 무대를 달궜다. 두 사람 모두 싸이의 이름값에 걸맞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대디' '젠틀맨' '강남스타일' '연예인' 등 대표곡 퍼레이스에 이어 락 커버 '나는 나비' '그대에게', 아이돌 메들리 '노바디' '쏘리쏘리'까지 이어진 무대는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관객을 몰입시켰다.

싸이는 "오늘 인천 공연의 (관객) 부상자 수가 역대 가장 적었고 안전했다"며 관객들의 시민 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과의 질서 있는 호흡이 돋보였다.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됐지만, 싸이는 관객의 함성에 다시 무대로 올라 앙코르 무대를 이어갔다. 4시간 가까이 쉼 없이 이어진 공연은 그렇게 싸이의 계절이 인천에서 시작됐음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한편 '흠뻑쇼 2025'는 29일 인천 2회차 공연을 마무리하고, 의정부·대전·과천·속초·수원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두 달간 총 16회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2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2025 흠뻑쇼'/아시아투데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