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서 혼자 아기만들기 DIY'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내용은 다니 모린(Dani Morin)이라는 여성이 가정용 인공수정 키트를 구입하고, 정자은행에서 주문한 정자로 스스로 임신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틱톡,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2020년 8월에 처음 공개했다.
그는 정자은행에서 주문한 뒤 이틀만에 배송 받았고, 자신의 배란 여부를 체크한 뒤 키트를 이용해 셀프 착상한다. 주사기에 옮긴 내용물을 직접 체내에 넣는 과정을 거쳐 14일 뒤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뜬 것까지가 영상의 내용이다.
현재 남편이 없는 다니는 실제로 이 과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으며, 이후 아들 레트를 낳아 키우고 있다. 육아 과정을 지금까지도 SNS와 유튜브 등에 공개하고 있다.
다니가 공개한 가정용 인공수정 키트는 현재 아마존, 타깃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49.99달러, 한화 6만8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배란을 돕는 윤활제 등을 포함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의 가격은 129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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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49.99달러에 판매 중인 가정용 인공수정 키트./아마존 캡처
쇼핑몰 소개란에는 "불임 전문가와 개발한 제품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편안함을 유지해주도록 설계했다"고 적혀 있다. 주사기와 삽입용 어플리케이터, 정액을 담는 컵 등이 포함돼 있다. 구매 후기에도 "임신에 성공했다", "정말 획기적인 제품이다"라는 내용이 다수 보인다.
반면 SNS에 올라온 동영상 댓글 중에는 "세상은 정말로 변했다", "멋져보이지만, 잘못될 만한 일이 너무 많다", "아이가 슈퍼마켓에서 생겼다고 상상하면 슬프다"와 같이 '셀프 임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외신에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다니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공수정을 추천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오염과 감염 위험 등으로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또한 이러한 '재택 임신' 전략은 난임 부부와 싱글맘, 동성 커플 등에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배우자의 서면 동의가 없는 정자시술은 불법이며, 비혼, 독신여성 대상 보조생식술은 사실상 금지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