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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쌀 수입 양보 없다”에 트럼프 “일본에 30~35% 관세 부과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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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02. 05:37

트럼프 "일본에 30~35%, 또는 우리 결정 수치 관세 부과할 수도"
기존 24%서 대폭 인상 압박
일본 정부 "미국과 협상서 '국가 근간' 농업 희생하지 않아"
베선트 미 재무 "합의 못하면 관세율 4월 발표 수준"
트럼프 일본 경제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6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한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는 8일까지인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24%에서 30~35%로 대폭 올릴 수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을 방문한 뒤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전용기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특히 일본에 대해 "우리는 일본과 협상해 왔는데, 나는 합의를 할지 확신을 못하겠다. 의문시된다"며 미국의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매우 크고, 미국 국민에게 매우 불공정한데, 일본이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30%나 35% 또는 우리가 결정하는 수치(관세)를 지불하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매우 강경하다며 미국산 쌀 수입 거부와 자동차 부문 대일 무역적자에 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매우 제멋대로라고 말해야 한다"며 "그들과 다른 나라들은 30~40년 동안 우리를 뜯어먹었고, 그들과 협상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관리도 이날 일본과의 협상을 뒤로 미루고, 인도 등 다른 교역국과의 협상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이시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왼쪽)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4월 2일 일본에 대해 24%의 상호 관세율을 책정했는데, 일본 정부가 농업 부문 개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자 이 같은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본에 대해 "대량의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일본에 무역과 관련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나는 서한을 보낼 것이고, 그것이 무역협상의 끝"이라며 일본에 25% 자동차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엔 미국산 쌀에 대한 일본의 관세가 700%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는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지만, 그들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발표한 상호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일본 협상단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은 이날 각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며 생산자가 안심하고 재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여당에 부여된 매우 중대한 임무"라며 "미국과의 협의에서 농업을 희생시키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최소 접근'이라는 제도에 따라 연간 약 77만t의 외국산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 제도가 적용된 수입된 미국산 쌀은 34만여t으로 전체의 약 45%의 차지한다고 NHK는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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