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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현실화되면 美수입시장 ‘지각변동’…韓 수출 구조 재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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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7. 02. 11:00

올해 1~4월 美수입시장점유율 일괄 하락
車·부품 25% 관세 영향 가시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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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美수입시장 점유율/국제무역통상연구원
오는 9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미국 수출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류,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간 경합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이 추진하는 상호관세 조치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시장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부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수입이 19.2% 늘어난 가운데서도 대미 수출이 5.0% 감소하며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가 7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주요 감소 품목은 자동차 및 부품(-24.3억 달러), 기계류(-5.7억 달러), 화학제품(-4.2억 달러), 반도체(-3.8억 달러) 등이다.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 이후 부상한 멕시코와 인도는 대미 수출 점유율 확대와 함께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도 동시에 높아지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 이후 자동차·부품, 기계류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인도는 자국 제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기계류 중심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수출경합도 0.52), 독일(0.41)은 여전히 한국과 가장 높은 수출 경합도를 보이지만,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다. 이들은 자동차·기계류·전자제품 등 한국과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갖고 있어, 향후 관세 차이에 따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가별 상호관세율에 따라 한국과의 경쟁 강도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 등은 한국(25%)보다 높은 상호관세가 예고돼 있어, 특히 기계류와 전기·전자 분야에서 한국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24%), 독일(20%)은 한국보다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며, 가격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류 등 주요 품목에서는 한국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호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 타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생산 거점 다변화, 원가 절감을 통한 과세 기준가격 하향, 미국 내 대체가 어려운 품목 중심의 수출 포트폴리오 전환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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