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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9월 3일 中 전승절 참석설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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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02. 14:22

中, 초청 사실상 확정한 듯
가능성도 꽤 높은 것이 현실
김정은 위원장 행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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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3일 전승절 80주년과 열병식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중국 한 매체의 보도.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나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도 가능할 전망이다./신징바오(新京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오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이하 전승절)'와 열병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이 초청 의사를 수면 하에서 피력한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참석을 확정할 경우 한반도 안보 지형의 상당한 변화 역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보인다.

동북아 정세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이렇게 전망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무려 1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이제는 그만 화해를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느낀 중국이 이 대통령 초청이라는 카드를 누구라도 감지 가능할 정도로 검토하는 자세를 보이기 무섭게 한국도 바로 호응하게 됐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1일 새 정부 들어 1개월 만에 양국 외교부 아주국장 협의가 한국에서 열린 사실 역시 심상치 않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를 긍정적으로 논의하지 않았겠냐는 분석을 하게 만들 만한 회동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 L 모씨가 "양국 관계는 다소 껄끄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양국 외교부의 아주국장이 만났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전향적으로 논의됐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 이상 중국과 껄끄러운 상태를 유지해서는 정말 안 된다는 한국의 절박함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뭔가 관계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전승절 초청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신호를 먼저 보냈으니 꽤 긍정적인 화답을 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당연한 말이겠으되 이 대통령이 전승절 참석을 현실로 확정지으려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대중 견제를 최우선 대외정책의 과제로 삼는 미국이 보낼 수밖에 없는 의혹의 눈길을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한반도 중심의 지역 및 국제 정세 등도 두루 검토하지 않아도 곤란하다.

국내에 만연한 반중 정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상당수 국민들의 동의 없이 서둘러 전승절 참석을 결정했다가는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는 곧 임명될 총리의 대리 참석을 통해 중국의 체면을 어느 정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연초에 참석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은 만큼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로지 국익을 위해서라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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