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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13명 여친에게 “새 남친 찾아라” 옥중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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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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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수많은 여자친구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아들인 파올로 두테르테 하원의원은 헤이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여자친구 모두에게 신용카드 한도가 많은 다른 남자를 찾으란 말을 전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다바오시에만 아버지의 여자친구 13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해리 로케 전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공개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벌인 '마약과의 전쟁'으로 ICC 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운데 가족들의 입을 통해 그의 복잡한 여성 편력이 드러나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베로니카 두테르테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에게 접근하기 위해 연인인 척 하는 여성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세바스찬 두테르테 다바오시 부시장은 "이 모든 멋진 여성들은 아버지의 삶과 마음에 감동을 줬다. 어머니를 포함해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지 않다"며 아버지의 '복잡한 관계'를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필리핀 스타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오니렛 아반세냐가 전처 사이의 자녀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파올로 두테르테 하원의원·세바스찬 두테르테 다바오시 부시장 등 2남 1녀를 두었고, 오니렛 아반세나와의 사이에선 2004년 딸 베로니카 두테르테를 얻었다.

오니렛 아반세냐는 지난 3월 11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반인륜 범죄 혐의로 헤이그로 압송된 이후로 그의 집에서 자는 것이 불편하다며 지난달 28일 해당 집을 판매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집을 판매한다는 광고물은 몇 시간만에 세바스찬 두테르테 부시장이 철거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스타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처 사이의) 세 자녀와 아반세냐 사이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파올로 하원의원은 "아버지는 아반세냐가 자신의 집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2016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마약 복용·판매 용의자가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사살할 수 있도록 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 과정에서 약 6000~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인권단체와 국제사회는 약 2만~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반인도적 범죄로서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최소 43건의 살인 사건에 대한 형사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인터폴을 통해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이 협조하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ICC로 압송됐다. 올 9월 기소를 확정하는 심리가 열릴 예정으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ICC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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