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뀌면 해체 가까운 개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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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사에서 "우리는 주권자 국민에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보여야 한다. 늦었지만 그럼에도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빠른 적기"라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검찰권을 사수할 때 집단행동도 불사했고 검찰의 잘못에는 침묵했다. 불의 앞에서의 침묵과 방관은 불의에의 동조"라면서 "우리 모두 잘못했다"고 언급했다.
임 지검장은 "역대 동부검사장들의 취임사와 최근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사도 구해 읽어봤다"며 "서글펐다. 그 말들이 사실이었다면 검찰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긴급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언급하며 "표적수사 의혹이 제기된 사건의 숱한 피고인들이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고 검찰은 사과하지 않았다"며 "사법 피해자들 앞에 우리가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한 내부 반발에 대해선 "내부 반발은 수십 년 동안 계속 있었던 일"이라며 "그때보다는 목소리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 수괴로 조사받는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 후배가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며 "검찰이 그때 잘못 평가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