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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 규제 시행 한 달만에…서울 아파트 거래량·거래액 75% 이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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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7. 27. 09:32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2221건서 2506건으로
강남 3구 거래량 1214건서 491건 65% 빠져
총 거래액 역시 13조4100억원서 2조9000억원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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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나는 동안 매수심리 위축 양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실효성 있는 공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6월 넷째 주(6월 23일 기준) 0.43%에서 대책 시행 이후 첫 조사 결과인 6월 다섯째 주(6월 30일 기준) 0.40%로 떨어졌다.

7월 첫째 주(7월 7일 기준)에는 상승폭이 0.29%로 눈에 띄게 축소됐고, 7월 둘째 주(7월 14일 기준) 다시 0.19%로 떨어진 데 이어 셋째 주(7월 21일 기준)에는 0.16%로 4주째 상승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을 보면 6·27대책 시행 한달을 앞둔 7월 셋째 주(7월 21일 기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점(100)에 근접한 100.1이었다.

이 수치가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공급이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우위임을 의미한다.

유사한 지표인 KB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도 6월 30일 기준 서울이 99.3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7월 21일 기준으로는 52.2까지 떨어졌다.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급격히 줄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6·27대책 시행 전후 2개월 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7월 25일 집계 기준)을 비교해 보니 대책 시행 전인 6월1∼27일 거래량은 1만221건이었으나 시행일인 6월28일부터 이달 24일까지는 2506건으로 75.5% 감소했다.

아파트값 과열 진원지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거래량은 1214건에서 491건으로 65.5% 빠졌고, 강북 선호지역인 마포구(-88.9%)와 성동구(-90.9%) 등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지역 총 거래금액 역시 대책 시행 전 약 13조4100억원에서 시행 후 2조9000억원 수준으로 78.3%가량 급감했다.

다만 실제 대출 규제 효과를 진단하기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지금은 큰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 등이 가격 조정 추이를 관망하다 다시 매수에 뛰어들면 기존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또 들썩이며 시장에 불안 심리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물량과 시기 등을 담은 실효성 있는 공급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내놓아야 주택 수요자들의 공급 부족 우려를 지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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