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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부문 원재료 부담 ‘쑥’…삼성전자, 비용절감 중요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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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8. 17. 18:00

상반기 DX부문 원재료 매입액 39조
전년비 10.9%↑, 외산 부품 채용 영향
모바일 AP 매입액 29% 급증, 퀄컴 의존도 여전
'엑시노스' 탑재 및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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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양대 사업축 중 하나인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굵직한 사업들의 외산 부품 채용이 늘면서 DX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은 1년 새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성 저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자체 AP(앱 프로세서) 탑재 등을 통한 '비용절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17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X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은 39조629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2278억원) 대비 약 10.9% 증가했다. 이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을 포함한 전체 원재료 매입액(56조4773억원)의 69.1%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68.3%)보다 높은 수치다.

품목별 원재료 매입액을 보면 모바일 AP는 7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75억원) 대비 29.2% 급증했다. DX부문 원재료 매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7.1%에서 19.9%로 늘었다.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S25' 시리즈 전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자체 설계·개발한 AP '엑시노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2022년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을 겪은 이후 외부 AP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매년 AP 가격이 인상되면서 2023년 매입액은 1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P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12% 올랐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모듈 매입액도 일제히 상승했다. 상반기 디스플레이 매입액은 3조9391억원, 카메라 모듈 매입액은 3조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 6.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중국 제조사들의 LCD(액정표시장치) 판매 비용이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현재 LCD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LCD 가격 통제력이 높아진 만큼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CSOT와 대만 AUO를 주요 매입처로 두고 있다. 카메라 모듈 가격도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8% 오른 데다 외산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비용 부담이 한껏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에선 엑시노스의 귀환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며 외부 AP 의존도 낮추기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 22조원대 대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엑시노스 2600' 개발에 활용되는 2나노 공정의 수율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앞둔 '갤럭시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로 수익성을 높여 원재료 비용 부담을 방어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디스플레이 패널은 여전히 LCD 제품 비중이 높지만, 고가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 OS(운영체제)' 기반의 추가 수익구조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채용과 고가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에 따라 DX부문 원재료 비용 부담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AI TV 등 플랫폼 차별화 노력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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