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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 입은 650마력…GV60 마그마, 럭셔리 고성능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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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2. 15. 06:00

GV60 마그마, 용인~화성 50km 시승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중 최강 성능
럭셔리 고성능 '마그마'의 첫 양산 모델
고속 안정성 높아…최고속도 264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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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현대차그룹
지난해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처음 마주한 GV60 마그마는 그야말로 트랙을 지배하는 전기차처럼 보였다. 낮게 깔린 차체와 강렬한 마그마 전용 컬러, 서킷 주행에 맞게 다듬어진 세팅은 이 차가 일상보다 트랙에 더 어울린다는 인상을 줬다.

하지만 동시에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렇게 강렬한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전기차를 일상 도로에서 타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국내에서 진행된 이번 시승은, 서킷 위의 인상을 넘어 '도로 위의 GV60 마그마'를 직접 확인해보는 자리였다.

GV60마그마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고성능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처음 내놓은 양산형 모델이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럭셔리 고성능의 마그마 전략의 그 시작점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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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현대차그룹
지난 10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는 제네시스 수지를 출발해 경기도 화성에 소재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까지 왕복 100㎞를 오가는 코스로 진행됐다. 또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선 GV60 마그마의 진가를 알아 볼 수 있는 드래그 주행이 이뤄졌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버킷 시트가 몸을 단단히 감쌌다. 과하게 조이지 않으면서도 허리와 어깨는 안정적으로 고정됐다. 고속 주행에서도 특히 안정감을 주는 형태였고, 시내에서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10웨이 전동 조절이 가능해 체형에 맞게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다. 단단한 시트가 편안하게 느껴진 이유는, 알고 보니 일상과 스포츠 주행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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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 1열 모습./김정규 기자
도심 구간에서는 의외로 조용한 점도 강점이었다. 폭 275mm, 편평비 35%의 초고성능 타이어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 노면 소음이 클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내는 정숙했다.

차체 곳곳에 보강된 흡차음재와 ANC-R(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이 저주파 소음을 상쇄해 준다. 전기차 특유의 모터 고조파 소음도 잘 다듬어져 있었다. '고성능=시끄러움'이라는 공식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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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모드를 활성화하자 보이는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내부 인포테인먼트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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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60 마그마의 1열 실내 인포테인먼트./김정규 기자
본색은 GT 모드에서 드러난다. 고속도로에 올라타면서 드라이브 모드를 돌렸고 그 순간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감각이 또렷하게 변한다. 단단해졌지만 과하게 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 속에서 속도를 즐길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마치 내연기관 스포츠카가 가속하는 것처럼 묵직하게 속도가 붙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앞 175kW, 뒤 303kW 모터가 부스트 시 합산 478kW(약 650마력), 790Nm 토크를 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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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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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60 마그마에 박힌 제네시스 로고./김정규 기자
수치만 보면 강력하지만, 체감은 '거칠다'보다 '여유롭다'에 가깝다. GT 모드에서 비교적 높은 속도 영역까지 후륜 위주로 전력을 배분하는 세팅 덕에 대형 후륜구동차처럼 안정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스프린트 모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번개처럼 튀어나간다. 가속 페달을 95% 이상 밟으면 자동으로 부스트가 개입하며 한 번 더 튕겨 나가는 느낌을 준다. 0→100km/h 3.4초, 0→200km/h 10.9초라는 수치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미끄러웠던 이날 노면 상황 때문에 더 빠른 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속도감은 과장되지 않고 차체는 침착했다.

노면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차는 흔들림 없이 버텨냈다. 강화된 모터 냉각과 고속 회전이 가능한 설계, 롤 센터를 낮춘 하체 세팅이 이런 안정감을 만든다는 걸 뒤늦게 이해했다.

여기에 VGS(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를 켜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특유의 '우르르 쾅쾅'하는 가상 변속 사운드가 실내를 채우고, 패들로 단수를 바꾸는 재미가 살아난다.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라 토크 변화를 체감하게 해 몰입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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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주행 중인 GV60 마그마./현대차그룹
GV60 마그마의 진가는 중간 기착지에서 드래그 주행을 하며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곳까지 런치 컨트롤과 부스트 모드를 모두 활용해 폭발적으로 가속하는 주행인데, 발을 떼는 순간 몸이 시트에 파묻히듯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오닉 6 N보다 초반 반응이 더 즉각적으로 느껴졌다. 단단히 몸을 잡아주는 시트 덕에 공포보다는 운전의 재미가 더 느껴졌다.

강력한 가속 뒤의 제동도 인상적이다. 공차중량 2.2톤이 넘는 차를 고속에서 세워야 하지만, 대형 브레이크와 회생 제동 세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차체가 앞으로 숙여질 때도 불안하지 않았다. 고성능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무게를 섀시 완성도로 눌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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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 2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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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 트렁크./김정규 기자
실내는 여전히 제네시스답다. 소재와 마감, 정숙성은 프리미엄 SUV의 기준을 충족한다. 마그마 전용 컬러는 도로 위에서 생각보다 존재감이 크다. 과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보니 독특하면서도 브랜드의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폴 리카르에서 동승했을 때는 '잘 만든 전기 퍼포먼스카'라는 인상이었다. 이번에 직접 운전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GV60 마그마의 진짜 매력은 균형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고성능을 과시하기보다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 안에는 650마력의 에너지가 숨겨져 있었다. GV60 마그마는 '럭셔리 고성능'이라는 제네시스의 정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전기차였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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