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2월 신흥국 위기설만드는 3대 악재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893744

글자크기

닫기

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11. 14. 17:15

12월 ‘트리플 악재’가 신흥국 위기설에 다시 노크를 하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축소)의 시작과 공식화된 중국의 저성장, 신흥국 성장동력이었던 자금력의 상실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신흥국 화폐가치와 주가·국채가격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이날 달러대비 루피아화 가치는 장중 1만1675루피아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전인 12일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5%로 0.25%포인트 깜짝 인상했음에도 루피아 가치가 곤두박질쳐 충격은 더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장중 2% 가까이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8.36%로 2개월래 최고치(국채가격하락)를 기록했다.

인도 루피화 역시 이달 들어 하락하기 시작해 장중 달러당 63.9루피까지 떨어졌고 증시도 0.5%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약 3개월만에 9%를 돌파한 뒤 이날 하락했다.

터키와 태국·말레이시아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 테이버링에 신흥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역시 신흥국 성장동력이었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 때문이다. 

신흥국보다는 다시 살아나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금이 선진국, 특히 유로존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독일이 유로존 긴축경제를 끝내는 데 앞장설 것이며, 이탈리아와 영국 등도 경기침체를 뒤로하고 성장을 통해 경제균형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신흥국 기업들이 다시 회사채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신흥국과 선진국 간 금리차와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고 위험자산 선호도도 감소하고 있어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저성장 기조도 신흥국에는 큰 타격이다. 12일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3중전회)에서 저성장 기조를 공식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원자재와 무역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은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닥터 둠'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 편집자 겸 발행인도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 경기둔화는 원자재 생산국가에 큰 타격"이라며 "중국 리스크가 신흥국가에도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출비중이 17%에 달하는 브라질은 중국의 철광석 및 곡물수요가 줄며 성장률도 뚝 떨어졌다. 2010년 7%대였지만 2011년 2.7%까지 주저앉았고 지난해는 0.9%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2분기 성장률이 5.81%를 기록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석탄과 팜오일·고무를 사줬는데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적자가 늘면 자금이탈은 더욱 심화된다. 적자가 늘어난 만큼 대외부채가 증가해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추정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