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세계유산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 운영

기존 경관과 조화로운 노선 1.3km 조성
6월 개장하는 선비세상 관광 수요 대응

영주시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의 소나무숲 전경./제공=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2019년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소수서원의 가치에 걸맞는 ‘명품 둘레길’을 선보인다.

4일 영주시에 따르면 유교의 본산인 소수서원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증진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수서원을 테마로 한 문화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2억원을 투입한 ‘세계유산 소수서원 명품둘레길 조성사업’을 지난해 11월 완료하고 운영에 나선다.

명품둘레길 조성사업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소수서원의 경관적 가치를 새롭게 알리고 인문정신을 계승한 사색의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 추진했다.

그동안 소수서원 관광을 내부 소수서원의 문화재로서의 학술적 의의와 건축물 중심인 내부 관람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사업으로 서원 외부의 시점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서원의 경관을 제공한다. 이로써 오는 6월 임시개장하는 선비세상 관광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19년 전국 9개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 시 강조됐던 사항으로 서원 주변의 ‘경관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람동선 개발을 목표로 약 2년여 간 문화재청과 협력해 추진했다.

둘레길은 소수서원 매표소에서 시작해 당간지주~취한대~광풍대~소수박물관~죽계교~영귀봉 경계~소혼대를 잇는 노선으로 총거리 약 1.3㎞에 달한다.

시는 최대한 기존 경관과 조화로운 노선을 구성하기 위해 기존 소수서원 외곽 노선을 활용했다. 영귀봉 경계 부분은 새로운 노선을 신설해 서원 주위를 일주하며 돌아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성인에게는 조금 짧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가벼운 산책을 겸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코스로 구성해 아이를 동반한 부모 등 가족단위 여행객이 쉽게 걸을 수 있다.

또 동선을 소수박물관과 선비촌 방면으로 연결해 소수서원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체험 제공으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이번 명품둘레길 조성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선비세상의 관광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를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소수서원 홍보를 위한 지상파 방영 다큐영상 제작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욱현 시장은 “이번 명품둘레길 조성사업은 지금까지 관람의 본질인 가치중심의 소수서원 내부공간에서 다양한 인문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서원 전체로 시야를 확장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유산 소수서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