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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필요없다” 우크라戰 러시아군 무단이탈 급증…병력 부족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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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8. 31. 14:45

높은 급여로 유인책…전문가 "모집 난항 예상"
RUSSIA ARMY 2023 MILITARY FORUM <YONHAP NO-0073> (EPA)
지난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국제군사기술포럼 'Army-2023'이 개최된 가운데 러시아 병사들이 걷고 있다./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군의 무단이탈이 증가하는 등 사기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는 군인에 대해 두 배 이상의 급여를 제시하는 등 유인책 마련에 나섰지만 병력 부족 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매주 100여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거부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광범위한 병력 부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디아조나는 지난 7월 19일 군사법원 웹사이트에 게재된 데이터를 토대로 러시아군의 무단이탈 사례가 지난 3월 이후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월 초까지 군사법원에 접수된 무단이탈 사례는 1053건으로, 지난해 전체(1001건)보다 많았다. 특히 6월까지는 매주 평균 100명가량이 무단이탈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는 러시아군 2명이 전선에 복귀하라는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 상·하원은 탈영, 도피 등 병역의무를 위반할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1년에 약 5200명이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고 추정했다. 또 "(군사법원의) 유죄판결 증가추세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일부 병사들은 전투에 참여하길 꺼린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기 저하의 이유로는 훈련 부족과 동기 결여, 높은 사상률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또다시 훈련 받지 못한 군인들을 전선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문젯거리로 떠오른 병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급여 유인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날 영국 국방부는 하위계급의 러시아군이 받는 급여(20만루블)가 러시아 국민이 받는 평균 급여(7만2851루블)보다 2.7배 이상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저소득 지역 거주자에게는 강한 자원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자국민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도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병력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해당 광고에는 러시아군과 계약할 시 일시불로 5200달러(약 680만원)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을 징집한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40만명을 추가로 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군사 분석가들은 앞서 더 적은 규모의 병력을 모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점을 고려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 1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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