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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영주권 71억원에 판매”…투자 이민 비자는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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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2. 26. 11:31

'골드카드' 제도 계획 발표
"부유한 사람들 들어올 것"
러시아인도 발급 가능 언급
USA-TRUMP/PRESS <YONHAP NO-2396>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의 투자 이민 비자 발급 제도를 폐지하고 자국 영주권을 고액에 판매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구리 수입 관세 등과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에게 '골드카드'라고 부르는 새로운 비자 발급 제도 시행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골드카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카드에 약 500만 달러(약 71억6000만원)의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에 관해 "'그린카드(영주권)'와 비슷하지만 더 정교하다"며 "수준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 시민권을 획득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사람들이 이 카드를 사서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이라며 약 2주 후에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재벌도 발급 대상이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다"며 "나는 아주 좋은 사람들인 러시아 재벌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제도를 통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보존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외국인이 영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현행 투자 이민 비자(EB-5) 프로그램을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 함께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EB-5 프로그램은 말도 안 되고 허구와 사기로 가득 차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런 말도 안 되는 EB-5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트럼프 골드카드'로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이민국(USCIS)이 관리하는 EB-5 프로그램은 1990년 미 의회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일자리 창출과 자본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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