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 발표 예고…"민생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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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OECD의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고려한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유, 치즈, 계란 등도 165로 평균보다 65% 높았다. 비교적 지출빈도가 높은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체감물가는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구매력 기준으로 보정해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다. 실제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OECD 38개국과 비교할 경우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2번째로 높았다. 한국보다 높은 1위는 유럽의 대표적인 고물가 국가로 꼽히는 스위스(163)였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94)이나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도 한국보다 음식료품 물가가 낮았다.
한국의 의복과 신발 물가지수는 137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먹고 입는 물가가 비싸다는 얘기다. 반면 주거, 수도, 전기, 광열 등이 61로 낮고, 교통은 80 수준으로 공공요금 인상을 억눌러온 탓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문화·여가는 90, 기타 잡화 및 서비스는 78, 여러 품목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는 85로 낮았다.
국내 지표로 봐도 2020년 이후 소비자물가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 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물가지수를 보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분기 119.09를 기록했다. 식품 물가지수는 125.04였다. 2020년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지표로, 각각 2020년과 비교하면 19%, 25%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곧 물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동 상황에 국제유가 상황도 다시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로 지표상 안정된 흐름으로 보이나, 지난 수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 수준이 높고, 먹거리 물가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 지속돼 서민·중산층에 큰 부담"이라며 "물가는 민생의 최우선 과제로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해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