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IT 수출 증가로 23개월 연속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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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28.56으로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2.4% 낮은 수준이다. 수입물가지수는 134.63으로,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5.0% 각각 하락했다. 수출물가 하락은 2개월 연속이며, 수입물가는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출물가 하락에는 환율 영향이 컸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4월 1444.31원에서 5월 1394.49원으로 3.5% 하락하며(원화 강세), 수출단가를 끌어내렸다. 주요 품목별로는 화학제품(-3.8%), 석탄 및 석유제품(-4.1%), 운송장비(-3.3%) 등이 하락했고, IT 품목인 DRAM(-3.2%), OLED(-5.4%)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엔진용전기장치 등 일부 품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크게 받았다. 두바이유 평균가는 4월 배럴당 67.74달러에서 5월 63.73달러로 5.9%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유(-9.2%)를 포함한 광산품(-5.6%)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4.2%), 화학제품(-3.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자본재(-2.7%)와 소비재(-2.3%) 역시 모두 전월 대비 낮아졌다.
가격 흐름과 달리 물량 지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으며, IT 품목(17.2%)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수출금액지수는 단가 하락 영향으로 1.9%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3% 증가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6.3% 감소해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교역조건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4.3%)보다 수입가격(-7.5%)이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2023년 7월부터 23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출물량 증가까지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6.0% 상승해, 전월(9.0%)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