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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전력기기도 친환경이 경쟁력…HD현대·LS·효성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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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7. 02. 18:15

제품·설비·소재 '탄소저감' 총력
친환경 매출 4년만에 2배 이상
"환경규제 엄격한 유럽 시장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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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최근 전력기기 기업들이 호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각사의 친환경 전략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와 AI 확대에 따라 전력기기 수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고객사 요구에 부합하는 '친환경 역량'이 수요 선점의 열쇠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지역은 친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회사들이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은 이날 각각 48만7500원, 28만4000원, 93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실적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초인 1월 2일에 비해 각각 20%, 64%, 131% 증가했다.

특히 한국 전력기기 회사들은 업황 부진기에도 제조 기반을 유지하면서 슈퍼사이클에 맞춘 생산능력 확대 및 공급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에서도 친환경 역량이 고객 확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은 EU 차원에서 지구온난화 가스·유해소재가 포함된 제품 수입을 규제하고 있어 고객사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친환경 제품으로 13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약 5% 수준이다. 회사는 2021년 친환경 매출 636억 원을 첫 공개한 후, 4년 만에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웠다. 친환경 제품 브랜드 그린트릭(GREENTRIC)을 선제적으로 론칭하고 제품 개발을 이어온 성과다.

지난해엔 온실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최초 개발했다. GIS는 가스를 사용해 전기를 안전하게 차단하고 분배하는 전력설비다. 통상 육불화황 가스가 쓰이지만 유럽에선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정도가 이산화탄소보다 2만2800배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건조한 공기와 진공 장치를 활용해 전기를 차단하는 제품(72.5kV 31.5kA 2500A GIS)을 개발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 강화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저감형 GI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친환경 소재를 강조한다. 다음해까지 배선용차단기(MCCB)에 쓰이는 절연부품을 모두 자체개발한 '할로겐 프리' 소재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할로겐은 대표적인 절연 소재로 전자기기에 두루 쓰이지만, 폐기 시 유독가스를 배출해 유럽에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유해화학물질인 '카드뮴'을 사용하는 공정을 완전히 폐쇄하는 성과를 냈다. 카드뮴은 과전류를 막는 차단기에 주로 쓰이지만 LS일렉트릭은 이를 탄소나노튜브 등 신소재로 대체했다.

효성중공업은 창원 1, 2, 3 공장 내 약 964.21kW 용량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기 위함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약 750tCO2eq의 탄소저감 효과를 거뒀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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