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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美판매량 역대 최다… 관세 악재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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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7. 02. 17:49

89만3152대… 전년 동기 대비 9.2% ↑
제네시스·친환경차도 최다 판매 기록
가격 인상 압박 여전, 판매량 변수로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올 상반기 89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링크드인을 통해 "현대차 미국 법인과 제네시스 미국 법인이 올해 상반기와 2분기,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2일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미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89만315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전역에서 열정과 헌신으로 우리 브랜드를 대표하는 우수 딜러사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3분기,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며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디자인에 고품질의 안전한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판매량 증가율로만 보면 경쟁업체인 GM이 같은 기간 143만251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8% 오른 것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0.5% 늘어난 47만6641대, 기아는 7.8% 증가한 41만6511대로 나란히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17.4% 늘어난 3만7361대로 상반기 최다 기록이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도 18만715대로 16.1% 증가하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28% 감소해 4만4533대에 그쳤으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45.3% 증가한 13만6180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4∼6월)를 기준으로 현대차·기아는 7.9% 증가한 47만3240대를 판매했다. 역대 2분기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1만9853대를 포함해 10.3% 증가한 25만557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제네시스 각각으로도 역대 2분기 최다 판매다. 기아는 이 기간 5.2% 증가한 21만7661대를 판매했다.

한편 지난달만 보면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석 달째 이어진 가운데 현대차 실적은 소폭 증가하고 기아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5% 증가한 7만6525대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기아는 3.2% 감소한 6만3849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0.9% 증가한 14만374대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4.3% 감소한 2만8635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2만1443대로 15.8% 증가했으나 전기차 판매량은 36.9% 감소한 7191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 '톱3' 모델은 투싼 1만6378대, 아반떼 1만2412대, 싼타페 1만230대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2630대, K4 1만1564대, 텔루라이드 9239대 등 순으로 팔렸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및 미국법인 본부장은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아는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유연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미국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5월 초부터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발효 이후에도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상반기에는 미국 관세 적용이 한 달 정도 유예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밀어내기 식으로 재고량을 늘린 게 수출 증대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조만간 가격을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렇게 될 경우에는 지금보다 다소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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