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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언 동해시장은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 2024'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수소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정 회장은 "수소 산업은 후대를 위한 사업"이라고 공언했다. 당장 수익은 내지 못하더라도 훗날을 위해 꾸준히 투자하면 후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수소는 흔하기 때문에 고갈될 걱정도 없고 연소과정에서 지구온난화 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통한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수소 연료전지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 시장이 '수소 3관왕'을 공언하며 △수소 저장 △수소 운송 △수소 기술과 관련 제품을 실증할 클러스터를 동해에 집적시키겠다고 하는 이유다.
우선 수소연료전지의 활용범위는 획기적이다. 높은 전력 생산량, 탄소배출 감량, 화력발전대비 고효율, 짧은 건설기간, 가정 연료전지로 열과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화석에너지가 고갈되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 매우 유용한 에너지원이다.
동해시는 수소산업 특화를 위해 북평 제2 일반산업단지(33만㎡ 규모)에 사업비 667억 8600만원을 확보했다. 2028년까지 연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수소 전주기 분야 기업집적화 단지다. 63개 기업이 입주 가능하다.
수소산업 육성 공간으로 산업진흥센터, 안정성시험센터가 들어선다. 시험센터는 장비 22종을 갖추고 입주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하게 된다. 기술검증 기반은 시스템실증센터가 담당한다. 입주기업이 개발한 수소 저장·운송 분야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성능평가를 담당한다.
수소산업단지는 기본·실시설계, 건축 인허가, 시공사·감리 선정 등을 거쳐 2026년 3월 착공, 2028년 6월 준공이 목표다. 동해시는 관련 기업 유치와 지원대책을 발굴하기 위해 1차로 특화단지추진단, 2차 특화단지추진단 사무국을 열기로 했다.
심 시장은 "수소 저장·운송 산업분야 소재와 부품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산화를 추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수소 액화기술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소가 대규모 생산과 고용을 유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청원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특임교수는 "정 회장은 1차로 수소기술을 자동차 연료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더 큰 뜻은 미래 수소사회라고 본다.이는 곧 에너지 민주주의 탄생을 말하며, 수소를 만드는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 생활공간 어디에서나 수소를 생산해 생활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지금처럼 전기를 생산해 전선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나 공장 등에서 생산해 쉽게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동해시의 일정 역할이 있다 "고 수소사회의 미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