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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끊길 위기 젤렌스키 깜짝 유럽행, 헝가리 반대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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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14. 15:58

헝가리, 우크라 EU 가입·재정 지원안 반대 입장
젤렌스키 "지원 없이는 러시아에 이길 수 없다"
NORWAY NORDIC SUMMI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정상회의의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직후 유럽을 깜짝 방문해 "지원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동한 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했던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지원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에서도 지원이 불투명해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급히 유럽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U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4~15일 27개국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총 500억 유로(약 70조8000억원) 상당의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EU 예산안 증액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회원국 중 헝가리의 태도가 우크라이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헝가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지원에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헝가리의 반대는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EU가 동결했던 자금을 풀게 만들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EU는 실제 이날 헝가리에 배정된 자금 일부의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EU는 사법개혁 미흡 등을 이유로 헝가리에 대한 총 300억 유로(42조7000억원)의 예산 배정과 기금 전달을 보류했었다. EU가 결국 헝가리 달래기에 나선 셈이지만 헝가리가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안건에 협조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유럽 설득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금은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과 장기지원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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