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푸틴 “나는 순진했었다…서방, 조금씩 러시아 무너뜨리려 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18010010273

글자크기

닫기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12. 18. 10:39

clip20231217232921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인 국민과의 대화를 열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착수한 가운데 2000년 대 초 집권 초기 서방과의 외교정책에서 자신이 순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고 더는 이념적 대립이 없어졌다. 대립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서방이 이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자신의 접근 방식은 매우 순진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분리주의와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행동을 목격했을 때도 단순한 생각과 행동의 관성이라고 믿었으나 현실은 달랐다"고 돌아봤다. 그는 "서방은 인구와 영토가 큰 러시아를 경계해 조금씩 러시아를 분열시키고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방의 엘리트들은 러시아의 경제 및 사회 영역뿐만이 아니라 정치 국가 시스템도 무너뜨리길 희망했고 지금도 내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O·나토) 국가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나토 국가들과 지정학적,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해관계로 싸울 이유가 없다"라며 "러시아는 나토국가와 영토분쟁이 없으며 그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관계발전에 관심있기에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잘못된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과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7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추대그룹은 이날 내년 러시아 대선에 나설 무소속 후보로 푸틴을 지명하는 방안에 만장일치로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과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7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추대그룹이 그를 내년 대선에 나설 무소속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최소 500명 이상의 지지자로 구성된 추대그룹에 의해 후보로 추천받아야 한다. 푸틴은 지난 2000년, 2004년, 2018년에서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는데, 이런 행보는 초당적 지지로 당선됐다는 상징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