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9일부터 8개 자치구 845명의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서울밥상'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만 3000여 명의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등 매년 예산을 늘려 대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지원규모는 계속 늘고 있는 반면 한정된 조리 공간과 운영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급식 지원 사각지대를 줄이고 어르신에게 고른 영양의 하루 한 끼를 지원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밥상은 시와 계약을 맺은 민간조리업체가 대량으로 도시락과 밑반찬을 만들어 복지관 등 거점수행기관에 공급하면 이들 기관이 어르신 댁으로 음식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따로 공공의 조리공간이나 인력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고, 민간업체에서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조리하기 때문에 같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배달플랫폼으로 지역내 복지관, 대한노인회지회, 돌봄통합센터 등 거점 수행기관 33곳을 선정했다. 음식조리를 맡을 민간조리업체로는 지난달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학교·병원 등을 대상으로 급식 서비스를 제공 중인 현대그린푸드를 선정했다.
매주 민간조리업체에서 조리된 도시락 7일분(주 5일 배송), 밑반찬 7일분(주 2일 배송)이 전달되며, 명절이나 어린이날·노인의날 등에는 특식이 제공된다.
지원 대상은 생계급여수급자 기준 부적합으로 급식 지원을 못 받는 독거 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어르신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밥상은 식사 제공은 물론 도시락·반찬 배달을 기존 공공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연계 진행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배달 과정에서 어르신 간 안부를 주고받으며 정서적인 돌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서울밥상 사업 참여 자치구를 추가 모집하고, 성과 평가 등을 실시한 뒤 내년에는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는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식사할 수 있도록 '서울마음편의점' '1인가구지원센터' '시니어클럽' 등에 공간을 마련해 어르신의 고립과 외로움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복지실장은 "추가공간 확보 없이 안정적으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서울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영양가 높은 양질의 급식을 대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