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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트럼프 담판’ 앞두고 “국익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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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8. 25. 10:36

24일 워싱턴 도착해 2박3일 방미일정 돌입
기내간담회 “주한미군 유연성 동의 어려워”
다양한 의제 제시 가능성 “제한없이 얘기”
기내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2박3일 간의 방미(訪美)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미 동포 간담회를 첫 일정으로 소화한 뒤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외교·안보·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운명의 담판'을 벌인다.

◇"상황 어렵지만 국익 지킬 것"…'트럼프 담판'에 자신감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할 얘기들은 여러분들도 짐작하는 안보, 국방비, 관세협상에 그거 말고도 여러 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얘기는 우리 입장에서 필요하다"며 "(서로) 쓰는 단어들의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험악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성공적 회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 더 필요한 상황인데, 그런 어려움조차도 이겨내고 국익을 지키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게 제가 해야할 일"이라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의 메인메뉴는 경제·통상과 맞물린 안보 이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앉으면 지난달 타결한 관세협상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을 아우르는 '동맹 현대화'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주한미군 등) 유연화에 대한 요구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등의 논의는 우리로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국내총생산(GDP)의 3.8% 수준으로 국방지출을 증액하는 카드를 꺼내고, 주한미군의 '숫자보다 능력'을 언급하는 등 한반도 안보지형 재정립이 핵심 의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4대그룹 총수와 경제협력 모색…'마스가 현장' 찾아 화룡점정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실현하기 위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릴 다양한 '서브 메뉴'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제기할 수도 있는데, 제한 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해 볼 생각"이라며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니기 때문에 나쁜 얘기가 아니면 다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협상과 회담에서 기존 합의를 뒤집는 방식 보다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풀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유리한 새 의제를 제기하거나 기존 합의를 유리하게 바꾸려고 노력을 우리도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일단 한 합의를 그렇게 쉽게 뒤집거나 바꾸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5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한미 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고 양국 경제협력을 모색한다.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해 주요 기업인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정책 연설을 하고,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 간담회도 소화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인수해 운영 중인 곳으로,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경제인들과 함께 '마스가 모자'를 쓰고 조선소를 둘러보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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