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하루 한 알’ 먹는 비만약…일동제약 임상 결과에 쏠리는 관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0010005767

글자크기

닫기

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10. 17:57

29일 경구용 비만 치료제 임상1상 결과 발표
고용량군 체중 감소율·안전성 데이터 주목
주사제 대비 환자 편의성 높여 시장 공략 전망
일동제약 본사
일동제약 본사/일동제약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임상1상 결과가 곧 발표될 전망이다.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주사제보다 투여 편의성을 높인 경구제가 등장하면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업계의 관심도 높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ID110521156의 임상1상 톱라인 결과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일부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고용량군 데이터를 포함한 주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D110521156는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다만 이들 약물과는 달리 1일 1회 1정 복용하는 경구제 형태로 개발 중이다.

경구제는 주사제 투여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수요를 채우고, 치료의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 이에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 릴리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먹는 비만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동제약 주가도 3개월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일동제약의 10일 종가는 2만3800원으로 6월 13일(1만2070원) 대비 97.2% 상승했다. 특히 임상1상 탑라인 결과 발표 일정이 알려지면서 전일 대비 9.93% 상승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ID110521156는 100㎎ 투여군에서 4주 동안 체중 감소 효능이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GLP-1 작용제 계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위장관계 부작용도 적었으며, 간독성 관련 지표에도 문제가 없었다.

이번 탑라인 결과 발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100㎎ 이상 고용량군 데이터다. 용량 상승에 따라 체중 감소율을 높이고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상1상은 안전성과 내약성 확인이 주목적이나 고용량군에서 체중 감소 신호가 관찰됐다면 의미 있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경구용 위고비는 임상3상에서 64주차에 13.6%, 릴리의 올포글리프론은 임상3상에서 72주차에 12.4%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주사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15~20%인 것과 비교하면 낮지만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LP-1 등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경구제로 개발시 주사제 만큼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지만 환자들의 수요가 분명해 제약사들이 개발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약물의 생체 이용률을 높이면서 부작용 위험은 최소화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