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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함정 인도 5개월 단축… 동남아서 존재감 키운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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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2. 23. 17:40

방산시장, 현지서 건조 등 실적 두각
유럽·中과 경쟁… '통합체계'로 대응
MRO사업 확대 전망, 가격경쟁 변수
HD현대가 동남아시아 방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함정을 조기에 인도하면서다.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은 선박 건조를 시작으로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알짜' 지역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북미 진출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실제 건조와 인도가 진행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은 당장의 실적을 가늠할 무대로도 평가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필리핀에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하며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호위함 2척을 처음 수주한 이후 초계함, 원해경비함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올해 예정된 필리핀 해군의 후속 군 현대화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양측 간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필리핀 해군의 후속 사업과 기존 호위함 성능 개량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해양 행동 계획'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등을 계기로 업계 관심이 북미 시장에 쏠려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이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동남아시아다. 미국 시장이 초기 진출 단계라면, 동남아 시장은 이미 10척 이상의 수주 실적을 확보했고 지난해 HD현대필리핀의 현지 건조가 시작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듯 최근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 6척 가운데 1번함인 '라자 술라이만'함을 납기 일정보다 5개월 앞당겨 인도했다. 양측은 해당 선박에 대한 인도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MRO 확대 가능성이 크다. 함정이 통상 수십 년간 운용되는 만큼, 유지·보수·성능 개량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초기 건조 사업을 선점한 조선사가 후속 정비 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동남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뿐 아니라 유럽, 중국 조선사로 확장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국가 차원의 지원 등이 수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2026년 169억 달러에서 2033년 248억 달러로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약 38%의 점유율을 차지해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통합을 통해 특수선 사업 역량을 결집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필리핀,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와의 방산 네트워크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필리핀 해군 원해경비함 조기 인도를 통해 신뢰성과 납기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후속 함정 건조와 인도를 통해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안정적인 전력 운용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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